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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모두 함께 손잡고 일어서는 설날(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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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생복지재단 작성일20-01-31 02:30 조회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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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논설위원

박정호 논설위원


[출처: 중앙일보] [박정호의 문화난장] 모두 함께 손잡고 일어서는 설날 

 

 

배우 이순재(85)가 ‘총재’라는 묵직한 타이틀을 새로 얻었다. 80대 중반에 웬 욕심? 무슨 명예욕?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그건 선입견이었다. 이순재는 역시 이순재였다. 현재 활동하는 최고령 연기자인 그는 지구력·추진력이 남달랐다. 별명 ‘직진 할배’답게 소신이 또렷했다.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추진
배우 이순재가 총재 맡아
6·25 70돌 맞는 뜻 각별
“한·일 양국 함께 나서야”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이순재가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 총재로 추대됐다. 취임사 첫마디에 힘이 실렸다. “고아는 버려진 남의 자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식이다. 참화를 많이 입거나 어려운 나라일수록 고아가 많다. 유엔 고아의 날이 이미 있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아니더라. 국가·민족·종교·이념을 떠나 온 인류가 고아 문제를 고민하는 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는 총재보다 홍보대사다. 제 역할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 총재에 오른 배우 이순재. ’뜻밖에 엄청난 역할을 맡게 돼 긴장된다. 고아 사업은 하면서 왜 기념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뉴시스]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 총재에 오른 배우 이순재. ’뜻밖에 엄청난 역할을 맡게 돼 긴장된다. 고아 사업은 하면서 왜 기념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뉴시스]

이순재는 이날 동행한 ‘지원군’도 소개했다. 뜻을 같이한 후배 연기자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웠다. 유동근·김영철·유승봉·이서진 등이다. 차인표는 다른 일정이 있어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직종에서도 최불암·김혜자·안성기 등이 열심히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고아의 날을 세계적 차원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왜 갑자기 한국과 일본? 이유가 있었다. 이순재는 총재 취임에 앞서 지난 6일 전남 목포시 공생원을 다녀왔다. 1928년 설립된 공생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아원으로 꼽힌다. ‘거지 대장’으로 불린 한국인 전도사 윤치호(1909~?)씨와 그의 아내 일본인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1912~68) 여사가 가난·전쟁에 굶주린 고아 3000여 명을 돌본 곳으로 이름났다. 특히 윤 여사는 6·25 때 아이들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러 나섰다가 소식이 끊긴 남편의 뒤를 이어 부모 잃은 아이들을 일평생 보살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그가 68년 10월 쉰여섯 이른 나이로 영면했을 때 목포시는 시 최초의 시민장을 치르기도 했다. 영결식에 3만여 명이 운집했고, 당시 언론은 ‘목포가 울었다’고 보도했다.  
   
윤치호·윤학자 부부가 못다 한 일을 자녀들이 이어받았다. 공생원의 함께 사는 정신을 아들 윤기씨, 손녀 윤록씨가 지키고 있다. 윤기(78)씨는 부모의 유업을 받들어 50년 넘게 집 없는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공생원 자립을 목표로 77년부터 공생복지재단을 이끌고 있다. 한·일 국경을 넘는 문화·복지 교류에도 앞장섰다. 2012년 어머니의 탄생 100년을 맞아 유엔 고아의 날 제정을 처음 제안했고, 이후 사회 곳곳의 동참을 호소해 왔다. 이번에 이순재를 총재로 추대하며 지난 8년여 활동에 든든한 날개를 달게 됐다.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

이날 자리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각계 인사 200여 명이 함께했다. ‘모든 아이는 우리의 아이’를 실천한 윤치호·윤학자 부부의 뜻을 기렸다.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 특히 오준 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의 축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국제아동구호기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인 그는 “1919년 세이브더칠드런을 창립한 영국인 에글렌타인 젭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적국인 독일 아이들 보호를 외치며 국제적 지지를 끌어냈다”며 “유엔 기념일도 서로 대립하는,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이 함께 추진할 때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유엔 고아의 날이 한·일 화해의 상징이 됐으면 한다. 때를 기다리자”고 말했다.  


   
참고로 유엔 홈페이지를 훑어봤다. 현재 유엔이 정한 국제기념일이 모두 171개에 달했다. 인권·건강·여성·장애인 등이 두루 포함됐다. 전 세계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고아들을 위한 날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10만 전쟁 고아의 비극을 경험한 우리가 6·25 70주년을 맞은 올해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한 일임이 분명해 보였다. 기념일을 제정한다고 복잡한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겠지만 다수의 뜻을 모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날 이순재 총재가 참석자들에게 “모두 큰 복을 받으세요”라며 새해 인사를 보냈다. 윤기씨가 78년 동요작가 윤석중 선생에게 부탁해 만든 ‘설날 노래’도 흘렀다. 설날 명절에도 갈 곳이 없는 공생원 아이들을 위한 노래다. ‘낯이 설어 설인가/서러워서 설인가/우리에겐 설날이다/일어서는 날이다.’ 내일 시작되는 2020년 설날 연휴, 어렵고 힘든 이 시대 모든 이들이 함께 일어서는 새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박정호 논설위원 

[출처: 중앙일보] [박정호의 문화난장] 모두 함께 손잡고 일어서는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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